엄마이자

나의 첫사랑 초1 그녀와의 등교전쟁

검정머리앤셜리 2024. 8. 29. 11:24

어느 순간, 아직 초등학교 1학년밖에 안된 첫째아이와 신경전을 할때면, 어릴 때 아이를 훈육하던 그때와는 뭔가 다름을 느낍니다.

예전의 훈육은 그저 일방적인 저의 가르침이고 아이는 그저 눈물맺힌 눈으로 엄마가 빨리 나를 용서하고 다시 안아주길하며 기다리던 것이였다면, 지금의 신경전은 아이의 저의 의견에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고집스러움, 하지만 엄마의 권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들어주는 그런 느낌이 생겼습니다.

 

2학기 개학을 하고 이틀만입니다.

이미 1학기부터 취침시간부터 시작된 실랑이가 아침늦잠으로 이어지고, 늦게 일어나서 꾸물꾸물거리며 등교준비에 저혼자 발을 동동거리는 것의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사라지지 않고 덮어둔 문제는 2학기가 시작하고 이틀만에 터져버리네요.

 

오늘은 애처로워도 일찍 깨워야지 다짐하며, 마침 동생도 일찍 깼기에,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아이가 일어나길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아이는 일찍 깼습니다. 아이들이 며칠 전에 주문한 음식을 아침에 준비하여 스스로 맛있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양치하고 옷만 입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가 그릇을 치우고 동생 옷을 다 갈아입고 저까지 준비를 마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옆에 놓아둔 옷은 건들지도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원래 성격이 느긋하지도 않고 급한 저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오늘은 신경질 묻은 날카로운 말을 하지 않으니라 다짐하며

첫째 들으라고 둘째에게 오늘 너는 준비를 제시간에 마쳤으니 간식을 줄게 라고 말하고 냉장고 위쪽에 잘 감춰둔 맛있는 간식을 꺼내 둘째에게만 주고 첫째에게는 너도 다음에 제시간에 준비를 마치면 간식을 줄거야 하지만 오늘은 준비를 안해서 안주고 하고는 둘째 손을 잡고 현관으로 나갑니다.

첫째는 그제서야 후딱 옷을 입습니다. 둘째와 현관에 나가 신발을 신는동안 후딱 입을 수 있는 옷을 30분이 넘도록 입고 있지 않는 아이는 일부러 그런걸까요? 아니면 아직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어린걸까요?

 

초등학생의 꾸물거림(정은진 지음) 이라는 책이 있더라고요~

아 이 꾸물거림이 책까지 나올 정도라니!!!

책을 당장 읽지는 못해서 책내용을 토대로 꾸물거림에 대한 원인과 해답을 알려주신 이서윤의 초등생활처방전

등교전쟁, 공부전쟁, 끝내세요. 꾸물거리는 아이 원인은 이것입니다. 라는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꾸물거림에는 집중성 지속성 활동성 분출성 그리고 정서적인 민감성 5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집중성은 아직 잘 모르겠고, 확실한 건 분출성이나 정서적인 민감성에 원인이 있을 것 같아요.

집중성은 책을 읽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무척 집중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렇다면 집중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는걸까요? 하지만 집중성이 부족할 때의 해결방법을 보면 지속적으로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 것인데 짜증이나 조급함 등 감정을 싣지 않고, 처음에는 전체문장 책꽂이에 책 꼽아 두번째는 아이를 툭툭 치거나 눈을 보고 지시사항을 이야기하고 세번째 더 짧은 문장으로 책꽂고 와 네번째는 말없이 책꽂이만 가리키는 식으로 한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 저희 아이한테도 먹히거든요. 계속해서 지시사항을 이야기해야만 제시간에 준비가 되는데, 저는 이런 성향이 저한테는 없다보니 아이를 이해하기가 힘들고 왜 내가 너가 학교가는 일에 대해 여러번 이야기를 해야하니 하며 감정적으로 대하고, 꼭 학교가는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겁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여러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져서 아이에게도 불쾌하고 저한테도 힘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분출성은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분출성이 낮은 아이입니다. 불만이 있어도 잘 표현을 하지 않죠. 그런 아이가 불만을 꾸물거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같습니다. 늦게 잤으니,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하는 것이 기쁘지 않고 피곤할 것이고 엄마는 이미 자신이 눈뜨자마자 기분이 나빠있는 것 같고, 이것은 정서적 민감성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불만을 아이는 꾸물거림으로 표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첫째 기상시간을 당겨서 취침시간이 당겨질 수 있도록 해본다

 분출성이 낮아 불만을 꾸물거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짜증이 안나게 아침에 가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는 데 그것은 일찍 자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둘째 감정싣지 않고 지시사항을 이야기하는 집중성이 부족할 때의 해결방법을 써본다

셋째 정서적 대화를 해준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 그래도 우리 첫째 학교에 빠지지않고 다니는 모습이 멋지고 오늘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야. 힘내보자.

넷째 요즘 뭔가 가지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를 위해서 제시간에 준비를 잘하면 가지고 싶은 것을 선물하는 방법을 써보아야 겠습니다. 

 

그녀는 저의 첫사랑인데, 사실 요즘은 제가 생각해봐도 둘째만 너무 귀여워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는  저에게 늘 든든하고 나의 마음을 다 알아 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기보다 도리어 아이에게 제 감정을 쏟아내고 기대는데 그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멀리해야하는 엄마1순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안해 우리딸,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너를 자꾸 큰 아이처럼 하길 바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서운하고 실망하는 표정을 하고 엄마가 잘 못했네. 오늘도 엄마 정신차리고 우리딸 학교 다녀오면 더 나은 엄마가 되어 있을게

사랑한다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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