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찾아

양심 있는 사람

검정머리앤셜리 2024. 11. 1. 13:04

요즘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신영복지음)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그냥 마구잡이식입니다.

책을 읽다가 의문이 생기고 궁금증이 생기며 관련 책을 찾아보고 그 책을 읽지만,

도서관에 가서 관련코너를 보다가 그냥 들고 오는 책들이 더 많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 제목을 예전부터 많이 들어는 봤던터라, 그 책을 빌리며 담론이란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신영복선생님은 통일혁명당사건으로 20년 20일을 징역살이를 하셨던 분입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10대와 20대의 저를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정의와 환경문제와 그런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도 본인과 가족말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책 속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생님이 감옥에 가시기 전 실천와 이론 양면에서 탁월했던 학생운동하던 소수가 있었는데, 20년이 지나 수소문을 해보니, 그 사람들은 대부분 그 길에 있지 않더라는 겁니다. (우리도 뉴스에서 주변에서 많이 보는 일들입니다) 20년 전의 치열했던 모습들이 아득한 비현실로 다가와 학생운동이란 그런것이가하며 회의마저 들었다합니다. 근데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그 길을 지키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친구들의 권유를 외면한다면 두고두고 양심의 가책으로 남을 것 같아서 참가한 사람들이었답니다. 

양심적인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 하십니다. 

 

저는 마음이 아픈 사람, 힘든 사람 옆에서 같은 위치가 되는 것이 뭔지 모릅니다.

많게는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고 내 실속을 챙기기 바쁩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나는 잘난 것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 하며 스스로를 두둔했습니다.

 

10년 전 그렇게 저만 살겠다는 길을 선택하고 늘 왜 즐겁지 않을까? 왜 정성을 다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까? 고민했습니다. 제 마음 속에서 제가 하는 일들이 처리방법들이 옳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잘난 사람, 훌륭한 사람, 많이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양심적인 사람. 오래오래 잊지 않고 묵묵히 작은 걸음이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향해 가는 사람은 될 수 있을 꺼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런 사람이 가장 강하다는 말이 힘이 됩니다.

 

오늘도 뒤쳐져 걷는 이름 모르는 아이에게도, 우산 없는 낯선 사람에게도, 비 맞는 아기고양이에게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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