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위초음파내시경과 복부CT

검정머리앤셜리 2025. 6. 4. 11:25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번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검사 중 점막하병변이라는 소견으로

위초음파내시경과 복부CT를 찍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위초음파내시경은

보통 위내시경과는 다르게 초음파카메라를 달고 내시경을 하는 것으로

저처럼 겉으로 드러나 있는 용종이 아닌 점막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경우에는

겉으로는 그것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분할 수 없어

초음파카메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검사 전에는 어째서인지 초음파내시경은 그냥 내시경보다 커서 목이 아프고 위장까지 내려가다가 긁히거나 찢어지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둥

복부 CT를 찍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하는 데, 조영제가 혈관 밖으로 나오게 되면 개복수술로 조영제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둥

무서운 이야기만 귀에 쏙쏙 박힙니다.

 

원래 각종 검사나, 병원에서의 처치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지난번부터 혹시 내가 심각한 병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증과 더불어

두려움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초음파카메라가 크기가 컸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내시경을 하고 나서 평소보다 목도 아프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CT는 조영제가 들어갈 때 불타는 듯한 따끔함에 저도 모르게 아얏 소리를 질렀지만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병원에서는 기다림과 또 기다림으로 인해

기진맥진해져
걱정보다는 지루함이 더 강렬해졌고

아직 조직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초음파내시경 상으로 형태가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하셨습니다. 

 

별일 아닌 일이지만

내가 치료에만 집중해야 할 그런 병에 걸린다면 하고 생각해 보니

지난 일주일 동안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늘 죽음을 앞에 두면

뭔가 이루지 못한 큰 꿈들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병원 가느라 탔던 버스(혼자 오만걱정으로 이 버스가 내가 마지막으로 타는 버스가 아닐까...... 생각했으므로)

찬란하게 비치던 햇살, 어떤 날에는 귀찮게 생각하기도 했던 아이들의 애교(미안 ㅠㅠ), 엄마, 아빠,

그토록 욕하고 다니던 회사마저도

일상의 모든 일들이 눈물 나게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 순간을 허비하며 보냈음을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학창 시절 늘 듣던, 

오늘은 누군가에게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다 

라는 말이 처음으로 와닿는 날들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깨어서 살아가는 것.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는 삶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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