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의 공부법
아이가 1학년이 되어, 학생이 되면서 여러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떤 과목을 중점적으로 어떻게 하게 해야할까? 등등
아직 제가 뭘 몰라서 그러는 것 일 수도 있지만, 왜 아이들이 주입식교육방식으로 공부를 그렇게나 많이 하고 있는걸까요?
미래에는 단순한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데, 수학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방법만 외워서 엄청나게 많이 풀고 빨리가고 많이 하는 공부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겪어본 것이 아니라, 그저 미디어나 여러 매체들, 그리고 카드라 소식으로 들은 것들이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의대를 가기 위한 학원이 있다하고, 아이들이 3,4년을 뛰어넘어 선행학습을 하고, 그런 수준이 되기 위해 노는 시간은 커녕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학원, 과외를 전전하며 공부하고 있답니다. 흠 이런사실은 그저 일부분의 이야기는 아니고 많은 아이들의 현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의대가기가 목표인 것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숭고한 일이지만,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의대를 가려고 하는 아이들보다는 다른 현실적인 이유로 의대를 지원하는데, 미래에도 의사라는 직업이 과연 그 현실적인 이유를 충족시켜줄 것인가?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충족하면 행복하고 자아성취를 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공부라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찾기 위한 끈기를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공부라는 것을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40년간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고, 끈기는 커녕 어떤 일의 과정의 소중함과 그 과정에서의 배움을 등한 시하여 헛된 결과만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엄마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 아이에게 그런걸 감히 알려줄 수 있겠어요?
그래서 원래 배움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알려준다고 자기것이 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데 가르쳐줄 수 없으니 아이에게 맡겨야겠습니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가고 저의 생각이 성장하면 또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초등학교 1학년 교육법은
1. 스스로 공부한다.
2. 생각하는 공부를 한다.
입니다.
1. 스스로 한다
메타인지가 발달한 아이들이 최상위권이 된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결국 고학년이 되면 공부하지 않는다 등등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 교육관련 책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지난 몇개월간 아이에게 조금의 과제를 주고 공부를 시켜본 결과, 스스로 마음이 동하지 않고 하는 공부는 형식적이고 아이에게 남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 더하기 일이 이이고 더 나아가 두자리수 덧셈도 할 수 있고 한자도 외우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이는 두자리수 덧셈을 알면 당연히 알 수 있는 문제도 형식이 바뀌면 전혀 몰라한다던가, 덧셈문제를 손쉽게 풀어놓고는 문제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는 등, 겉핥기식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계속해서 갈대처럼 이 책에서 나오는 방법, 저 동영상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며(심지어 가르치다니!) 아직까지도 아이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부모가 기준이 없으니 아이는 더 휘청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지 자신이 깨닫고 자신이 필요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일 앞에 두려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고학년이 되서 저학년때 배운 것을 몰라서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서러움을 당하고 더 나아가서 어른이 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공부를 못해서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해보아야 아는 것 아닌가 그때까지 가서 느끼려면 너무 늦은것 아닌가하는 조바심에 아이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는 이끌어 주자며 아이의 공부에 간섭을 하고 있습니다만, 계속해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게 저는 떠날 준비를 계속 하려합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배울 기회를 빼앗는 것이고, 심지어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알게모르게 저는 저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있던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기 같은 것입니다)
2. 생각하는 공부를 한다.
물론 공부에는 외워야 하는 순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해와 생각하기를 통해서만 지혜가 되고 본인에게 의미 있는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40년간 빠른 속도로 지식만 넣는 공부를 했는데,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결국 저는 제가 아는 것 정도로 아이에게 가르칠 수 밖에 없기에 최대한 나서지 않고, 아이에게 도움을 주더라도 이 공부가 아이를 생각하게 하는 공부인가를 기준으로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100권 읽으면 선물을 주겠다. 문제집 한권을 다 풀면 선물을 주겠다하면서 저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중심으로, 그리고 질보다 양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뼈아프게 후회하면서도 너무나 고치기 힘든 습관을 얼씨구나하면서 말입니다.
생각할 수록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언제나 부모가 스스로 아이가 되었으면 싶은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니면 알게모르게 자신이 후회하는 모습 그대로를 아이에게 강요하고 가르치고 있게 됩니다.
다시금 나 스스로가 제대로 살자를 다짐하면서, 아이를 가르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그저 도와주는 사람의 역할을 하자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