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자

요즘 초등학교 1학년은 예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검정머리앤셜리 2024. 7. 11. 12:10
 

며칠 전 뜨금없이 웹툰을 보다가 (다음웹툰 딩스뚱스), 초등학교 3학년인 작가님의 딸 땡스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우연히 작가님이 아이의 하교시간에 학교를 방문했다가, 친구두명이 땡스에서 떡볶이심부름을 시키고 떡볶이를 사러간 땡스를 자신들이 시킨 것을 따른다며 비웃고 놀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 그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친구에게 어떤 일을 시킨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식수준이 80년대 저의 초등학교 시절에 그대로 멈춰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그냥 아이들이 단순하게 아무생각없이 놀리거나, 괴롭힌다 생각했지(우리때의 그저 단순함, 아니면 무지로 인한 잔인성같은정도라 생각했습니다) 심부름을 시키고 뒤에서 비웃기까지할 정도로 영악할 수 있다고 생각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간, 저의 아이가 흘러가면서 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친구가 만나면 어깨를 치고간다, 계단에서 밀어서 넘어졌다, 제가 놀라서 왜 계단에서 밀었냐니 아니아니 얼버무리며 친구 가방에 걸려 넘어진건데 친구가 엄청 미안해하면서 사과했다. 친구가 그림을 그리는 데 자신과 친한 친구들은 예쁘게 그리고 자신은 못 생기게 그려서 자신은 기분이 나빴다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이도 별일 아닌 듯 이야기해서 정말 별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그 웹툰을 보는 순간, 지난 몇 달 간 이야기 한 것들이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되면서 설마 우리아이도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희 아이는 양보 잘하고, 내가 가지는 것보다 친구에게 주는 게 마음이 편해 라는 사람입니다. 친구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심부름을 시켜도 심지어 기쁜 마음으로 할 사람이죠)

 

밤새 잠이 안왔습니다. 마음공부를 외치고, 현상과 감정은 별개다, 심호흡 후후후 아무리했지만, 우리 아이에게 일어난 현상은 내 감정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마음이 외치더군요. 현실적인 방안을 찾자. 감정만 앞설필요 없다 했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키니 무섭고 더 걱정되는 이야기들만 많아서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담임선생님께 연락 한번 드린 적이 없는데, 선생님께 심지어 방문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이는 학교생활을 너무너무 잘하고 있고, 천사다.......(본인 학습준비물을 친구에게 빌려줘서 자신은 결과물을 잘 완성하지 못할정도, 선생님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친구의 배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런부분을 교육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고, 저도 백번동의하였습니다. 엄마탓입니다.)

 

하지만 현재 1학년 아이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하셨습니다.

아이의 어깨를 치고 그랬던 아이들은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고 계셨습니다.

친한 친구 두명이서도 매일 싸우고 울고 소리지르고, 모든 아이들에게 그렇게 행동하고, 1학년이 3,4학년이 하는 대화를 하고, 행동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왕따나 괴롭힘의 문제는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강경하게 아이들을 잡고 있어 현재 우리반에 사건사고가 일어나진 않고 있지만 다른 반에서는 폭력사고, 갖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아이가 있는 반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이 약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수업시간에 떠들고 친구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많아서 선생님께서 그 아이들을 제지하느라, 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칭찬 한번 못해주고 보낼때가 많다고 눈물까지 흘리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5년전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담임을 했었는데, 그때와도 너무나 큰 차이가 나고 현재 교육과정이 바뀌어 교육내용 공유관련하여 1400명이나 되는 전국선생님의 단체대화창이 있는데 그곳에서 선생님들이 토로하는 고충이 다들 비슷하여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그 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대면으로 배워야 하는 것들을 많이 배우지 못하고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면담 후, 

제가 생각했던 상황은 아니라 안심했지만, 갑자기 학군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전국적 현상이지만, 뉴스에서 교육의 빈부격차라는 내용으로 코로나시기에 부모의 지원이 많은 아이들은 교육수준이 향상되고, 부모의 관심이 적은 아이들은 교육수준이 낮아졌다는 소식을 보았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잊을만하면 저의 학군지 고민, 다음에 학군지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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