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자

2학년이 된 첫째

검정머리앤셜리 2025. 4. 7. 13:21

안녕하세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한 후, 지난 1년간 첫째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글을 쓰기도 했는데,

한 해가 지나 이제 첫째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뭔가 시키면 척척하고 잘 따라주던 첫째는 1학년 여름방학 저와 공부를 하며 모녀간의 신경전을 거쳐,

2학기에는 저의 두고보기(당해봐라)시기를 지나,

어느날 샘플로 온라인학습상담을 받다가, 8+6까지 단번해 대답 못하고 막히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고,

첫째도 어머 공부를 안하면 간단한 것도 잘 모르는구나 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실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충격은 하나도 안받은 듯합니다.)

손 놓고 있던 저는 다시 1학년 2학기 수학문제집을 샀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서 샀습니다.

(원래 있던 문제집이 어렵다며 불만하였는데, 자신이 고른문제집도 표지말고 별반 다르지 않아....사두었던 문제집에 대한 거부가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그 문제집때문에 수학이 싫어졌다고 이야기를 했었거든요.역시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해서 경험하게 해줘야 하나봅니다.)

첫째도 이제는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구나, 뭐 엄청나게 와닿지는 않지만 일단은 해볼게요 라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끝날때까지 1학년2학기 공부를 겨우 마치게 되었습니다

(선행은 커녕 후행을 겨우 마쳤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2학년 새학기, 

월요일쯤 일주일동안 해야할 공부의 분량을 정해놓고 수학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영어온라인도서관에서 책1권 읽기도 합니다.

자동으로 책상에 앉아서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굴찌프리고 문제집에 시커멓게 줄만 긋는 반항은 하지 않습니다.

여럼풋이 그래도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을 다시 한번 공부하는 정도는 해야하는구나 생각하는 듯합니다.

 

요즘 2학년이 된 첫째는..........

놀이터를 보며 가장 눈을 반짝입니다.

혹시 놀만한 사람없나 하며 말입니다.

 

저는 저희딸이 상위 10%정도에는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심히 노는 아이 상위 10% ㅎㅎㅎㅎㅎ

친구들과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방학에도 9시에 돌봄교실에 가고....(돌봄교실(3,4학년 언니들도 돌봄교실에 갈 수 있게 된 거 같더라고요)에 가면 언니들이랑 종이인형만들기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수건돌리기도 하고........아이에게는 돌봄교실이 저희 때의 골목길인 것 같아요)

돌봄교실에서 사귄 언니의 친구들까지 사귀어, 놀이터에서 2시부터 6시까지 놉니다.

언니들과 다른 친구들은 학원때문에 30분 40분 놀다가 가면, 저희 첫째는 또 다른 아이들과 놉니다.

둘째까지 하원하여 큰누나 형아들을 따라다니면 정말............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나는데

첫째에게는 무척 즐거운 나날처럼 보입니다.

(5살 동생이라도 배려해주거나 놀아주는 형도 있지만, 귀찮다고 밀치고 심지어 둘째가 따라다닌다고 어떤 형에게 주먹으로 맞은 적도 있거든요...요즘은 친동생뿐만 아니라 친척동생 마저 없는 아이들도 많으니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에 모르는 아이들이 종종 보입니다)

 

세월이 약인지,

예민하고 걱정많던 엄마였던 저도,

이젠 조금 느긋해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말고 기다리면 되는 것인데

왜 그 당시에는 그게 되지 않는 건지

또 다시 고민의 순간들이 오면 그때에는

조금 더 느긋하고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주겠노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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