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자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한데, 아이들은?

검정머리앤셜리 2024. 11. 20. 12: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자본론, 신영복선생님 책들,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김누리지음),니힐리스트로 사는 법(문성훈지음)들을 읽으며 생각해본 것들을 정리해보려합니다.

 

니힐리스트, 허무주의자로 번역되지만, 사실 니체는 삶의 목적도 이유도 없지만, 그것에서 자신만의 삶을 창조하며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의미라는 이야기를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문성훈지음)에서 해줍니다.

저도 올초,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어차피 죽는 것 왜 사는 것일까? 작게는 아둥바둥 경쟁하고 눈치보고 해서 얻는게 무엇일까? 왜 고통을 겪으며 돈을 벌어야 하나? 등등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생각이 정리된 것은, 어차피 죽지는 않을꺼니까, 살거면 매일 이 순간 원없이 살자. 원없이 사랑하고 설거지할때도 몰입하고, 그렇게 후회없이 살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왕사는 것, 이 넓고 넓은 우주, 우주까지 안가더라도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가 가지려는 것이 크게 의미도 없는 것들인데, 그 세상에 잣대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 생각으로 내 삶을 주인으로 살아보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다짐만 합니다. 입밖으로 내는 말과 행동은 타인의 시선, 타인의 가치관에 따라 노예로 사는 모습입니다.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오는 말와 행동은, 돈이 최고죠! 먹고 살려고 그냥 사는 거죠.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제 자신은 스스로에게 주인이 되자, 정말 쓸모없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자 다짐하면서

아이들한테는???

 

나 자신이 노력해도 그토록 벗어나기가 힘든, 알아차리기까지도 힘들었던 세상에 의해 잘못주어진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씌워주기 위해 매일 아이와 다투고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너 공부 안하고 그러면, 나중에 니가 하고 싶은 일 하고 못 살아. 

다른 아이들은 학원도 많이 다니고 저녁까지 공부한대

말로 하는 게 양심에 찔릴때는 아무말도 안하고 아이불편하게 만들기를 시전합니다. 

 

나는 이 순간 행복하고 주인되는 삶을 살고

아이들은 왜 매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분노와 한심스러운 눈초리 속에서 억지공부를 해야할까요?

왜 저는 그걸 멈추지 못할까요?

머리로는 이해는 한 듯합니다. 이런 공부, 이런 식은 쓸모가 없을꺼다. 하지만 이걸 안하면 뭘해야하지? 이 나라에서!

 

그러면 이런 교육을 하지 않는 나라로 아이를 유학보내야할까요?

대학생이 되서 유학가면 과연 그 나라 구성원처럼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어린나이에 유학가면 부모와 안정된 유대감도 없이 홀로 사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일까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 아이의 선택이라던가 아이의 성향이 달라지겠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노예로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저또한 가르치고 있다니, 조급함이 생깁니다)

 

유학을 가서 6년을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유튜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발버둥치는 삶, 계속되는 비자연장, 같은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댓글에는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늘 긴장하고 열심히 사는 데도 생활의 한계가 있다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당장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진학해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만 봐도 서울에 기반이 있는 청년과는 삶이 질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는데, 낯선 말 낯선 사람들와 기반이 하나도 없는 생활은 당연히 굉장히 힘들것입니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는 것이 당연한 곳

경쟁자가 아니라 협동하는 존재로서의 친구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 보는 기회를 주는 교육

우리나라도 그런 환경이 될 순 없는걸까요?

그런 것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내 아이를 위해 그런 생각을 했지만, 우리는 혼자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모두 행복해져야 하기에

그런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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