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다보면, 비교적 평화롭게 잘 지내다가도 어느 날엔 화가 많이 나고,
아이에게 공부를 시킬 때도 아이의 딴전이나, 문제를 틀리는 것들이 어떤 날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어느 날에는 나도 모를 분노로 솟구쳐 오릅니다.
며칠동안 아이는 밍기적밍기적 문제풀기 기술과 딴전피우기, 그리고 집중안해서 오답내기 기술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의 불기둥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선수를 칩니다. 오늘은 공부하지 말자. 라고
저는 내심 엄마 공부를 안하니까 불안해 라고 아이가 스스로 느끼질 바라지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이는 아무렇지 않고 무척 기쁘고 매일 신나게 놉니다.
엄마 혼자서 불안합니다.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에 저 혼자 심통이 나있습니다.
내가 왜 이러나? 휴휴 숨을 내쉬어보지만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안하는 데 제가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를 공부를 마치 나의 목표처럼 혼자 정해놓고 그것이 안되니까 또 화를 내는 것일겁니다.
그런 공부는의미가 없는데,
그저 매일 매일 운동을 하듯이 정해진 시간만큼 아이에게 공부하도록 하는 것.
감정없이 아이의 공부근육을 키워주는 것. 그것뿐인데 또 어느순간 저의 감정과 기대 목표를 넣고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시키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아이의 눈을 가리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기술들(계획하고 자기를 평가해서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성장시키지 못하게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에게 공부근육이 생기게 묵직하게 하루하루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게 하는 일 그저 그것뿐인데, 또 마음이 앞서갔습니다.
내가 많은 것을 할 수록 아이는 배우지 못한다. 그것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아이는 잔뜩 심통나 있는 저를 또 가르칩니다.
엄마 나는 즐거울 수 있어요 나는 공부할 수 있어요 엄마 사랑해 키워줘서 고마워
라며 종이비행기를 접어왔어요. 언제나 작고 부족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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