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괜찮다하는 사람은 안 괜찮다했는데
예전엔 그냥 흘려듣던 음악의 가사들이
요즘 유난히 가슴에 와서 박히고는
그게 아파서 눈물이 날지경입니다
정말 괜찮은데
잘지내고 있는데
마음이 그러네요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그렇게 이제 뒤돌아 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어느 날 버스에서 본 힘있게 횡단보드를 건너는 청년이 너무 눈부셔서 눈물이 날 것같더니
저 젊음은 아무니 돈이 많아도 아무리 잘나간다고해도 가질 수 없는거구나싶어
처음으로 젊음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
나이 하루이틀 먹은것도 아닌데
마치 처음으로 나이먹어본 듯 한 기분입니다
이제까지 젊음이 그 푸릇함이 부럽지 않았다는건
저도 젊었나봅니다
어딘가 아파도 푹 하루자고나면 몸이 회복되고
며칠 조금 먹으면 살도 쏙 빠지고
한번 본 건 잊지 않고 총명하단 말을 들었는데
이제 그 말들중에 어느하나도 해당되지가 않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전 이제 더 이상 그 연하고 푸른 초록이 아니지만
우리 다시 만난다니 헤어진 모습 그대로
아직 그 말이 젊을 때 젊음을 모르듯
그 말을 모르겠지만
그렇다니
그 말로 위안삼아봅니다
반응형
'삶의 방향을 찾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죽으면 (아침의 피아노, 철학자 김진영 애도일기) (3) | 2025.05.27 |
---|---|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페이융지음,유노북스) (1) | 2025.05.02 |
국가론-국가의 탄생 및 수호자들을 위한교육 (1) | 2025.04.11 |
국가론 - 정의의 이익 (0) | 2025.04.10 |
안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 (0)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