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자

6개월째, 등원 거부하는 4살

검정머리앤셜리 2024. 9. 26. 11:33

안녕하세요?
8살 첫째와의 사이가 조금 개선되니, 이제 4살 둘째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4살 둘째의 어린이집 등원 거부입니다.
오늘은 어린이집까지 가는 길(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멈춰서는 꼼짝달싹을 안하고 어린이집에 안간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를, 안아서 데리고 가다가 거센 항의에 내려놓고, 제가 혼자 어린이집 쪽으로 향하니, 자기 혼자 떨어져있다가 낯선 할아버지 덕분에 얼결에 울며불며 어린이집에 등원하게 되었어요.(할아버지께서 아이가 혼자 울고 있으니, 말을 걸었고, 그게 무서워서 어린이집으로 아이가 왔거든요. 거리는 목소리가 들릴정도의 가까운 거리고 차도 안다니는 어린이집 앞 길이라서 안전에 위험은 없었어요)
 

1. 현재까지의 상황

저희 아이는 올4월부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게되었어요.(이사를 하게되어 어린이집입학이 늦어졌거든요)
처음에는 잘 적응하는 듯 싶더니,
등원 후 한달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신 원장선생님께서 그만두시게 되었고,
다행히 담임선생님과 잘 적응하는 듯 하였는데, 담임선생님 마저 이후 한달만에 그만두시게 되었어요.
그게 다 적응초기라서 아이가 등원하지 않으려할때도, 적응기라 그렇다는 이유로 여차저차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아이의 등원거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요 근래에는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어요.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원래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께서 둘째 아이반을 도와주셨는데, 보조선생님께서 이제 다른 반 아이들을 더 돌봐주어야 하는 상황이라(아이는 담임선생님보다 보조선생님과 더 많은 교류를 해봤던 가봐요), 아이의 등원거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하시기도 하고, 오늘은 아이의 장소변화에 대한 예민함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그것에 대해 좀 알아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이를 등원시키자말자, 정보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2. 아이의 성향

아이들이 어떠한 지 사실 비교대상이 누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누나와 견주어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준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자연스럽게 자꾸 그렇게 되더라고요)
평균적인 수준인지 여부를 잘 알 수 없으니, 누나와 비교했을 때, 둘째는 낯선음식은 처음에는 대부분 먹지 않고 거부하고, 자기의사표현이 확실한 편입니다. 어릴 때는 던지고 두드리고해서 장난감이 남아나질 않고, 화가 나면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정말 선자세로 뒤로 발라당 넘어져서 머리가 깨진거 아닌가 걱정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3살때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성별에 의한 차이가 포함된 기질의 차이인지, 그냥 이 아이 자체의 기질의 차이인지 알 수 없어서 둘째는 단호하기보다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에게 좀 맞춰주며 키웠던 것 같아요.
지금도 뭔가를 시도해서 안되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포크로 집는데 한번 안 집어지며, 안먹어하고 토라지고 그걸로 저랑 계속 실랑이를 합니다. 다시 찝어봐, 처음에는 잘 안될 수 있어. 누구나 그래. 계속해봐야지 느는거야. 하다가 결국에는 저도 그럼 먹지마 이런 실랑이를 하루에 여러차례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강도나 횟수가 1년전보다는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그런 성향입니다.
 

3. 문제의식

선생님께서 장소가 변화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셨을 때, 아차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평소에 목욕하러 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데, 목욕하러 가기 전까지 거의 30분을 실랑이합니다. 그런데 목욕을 하면 또 신나서 다시 나오려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너무나 신기한게 들어갈때까지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어린이집 가기 싫어로 시작해서 계속해서 거부의 의사를 표시하면서, 막상 어린이집에 가면 너무나 재미있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러가면 저더러 너무 일찍왔다고 심통을 부리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어린이집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서, 아이의 예민함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4. 예민한 아이의 등원거부 대처방법

첫째를 키우다보면, 스스로 아이를 키우며 고민이 생겼을 때, 책도 찾아보고 동영상도 찾아보며 문제를 해결하려하는데, 
아이는 복잡하고 전문지식이 없는 저의 판단이 틀리는 경우도 많지만, 그때마다 전문가를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무조건 우리아이가 이럴 것이다 그리고 이 해결방법이 맞을 것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에게 적용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시간이..........해결해주는 것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일단 보내야하니,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일단 우리 아이가 예민한 성향의 아이라는 가정으로 대처해보려합니다.
저는 둘째아이를 키우면서 최민준의 아들이라는 유튜브를 많이 보는대요(남편과의 문제해결에도 도움을 받습니다 ㅎㅎ)

1. 아이의 불안함과 예민함이 뭔지를 알고 대해야 한다.

(예민하고 불안한 아이는 조금만 놀라도 집 속으로 숨어버리는 달팽이다)

저희 아이는 엄마랑 헤어지는 불안함이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바로 근처에서 널 지키고 있다 그걸 알게 해주고 강조해보아야겠어요. 최민준 선생님은 아이에게 부모가 눈에 안보이는 불안을 낮춰주기 위해, 부모님이 계신 곳을 보여주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작업을 반복해서 아이를 안심하게 해주시던데, 여러 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그걸 요구하는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대신 엄마 사진을 가방에 넣어줘 볼까요???

2.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

처음에 수업을 하러 들어갈때, 최민준선생님은 들어가서 싫으면 안할거다, 선생님은 약속을 지킬거야, 구경만 해보자, 그리고 아빠 손잡고 같이 가보자 라며 불안을 낮춰줍니다.
보통 어린이집 등원시킬 때, 너 안가면 혼자 집에 있어야 해. 이제 큰형아가 못된다. 이런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퇴로확보! 많이 힘들면 엄마가 널 데리러 올 수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줘보겠습니다 (저번에 엄마가 보고 싶으면 전화하면 엄마가 올거라고 하니, 등원하자마자 선생님께 계속 전화를 해달라고 해서 ㅠㅠ 뭔가 안심은 하되, 그냥 아이가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다고 권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3. 불안한데, 승부욕도 있는 아이는 못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의 상호작용을 시도할 것!

이것은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할 때도 참고해야 할 사항같습니다.
아이가 못할 것 같은 정도까지는 상호작용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서 차츰차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4. 초두효과가 중요하다

영상 속 아이는 처음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에도 대부분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현재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이 계속 바뀌면서 저희 아이는 어린이집을 불안하게 인식하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만 더이상 어린이집에서 변화가 없었으면 싶은데, 그건 어린이집에서도 반마다 아이들의 구성이 바뀌고 하는 문제라, 해결하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5. 조금씩 나아가게 도와줄것

아이가 예민하고 불안해한다고 새롭게 배우는 것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불안을 너는 별일도 아닌일로 왜그래 라는 시선이 아닌 그럴 수 있어 라는 이해와 함께 조금씩조금씩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나아갈 수 있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8xcPlRxDugA?si=moAjTkkxaVOHV0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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