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히스타민증후군(?)

검정머리앤셜리 2025. 3. 31. 13:05

지난 2주간 나름 혼자서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사실 바쁘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에는 좀 부족합니다.

화,수,목요일 아이들을 등교,등원시키자마자 새롭게 재활을 시작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고 엄마 간식을 챙겨드리고 또 바쁘게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하교시키고, 간식주고, 공부도 시키고, 책도 읽어주고, 밥하고 씻기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저녁먹고....이렇게 뭔가 많이 한 것처럼 늘어높지만, 혼자서 바쁘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싶은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나서 주말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잠이 오는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학창시절 밤새고 공부하고나서 다음날 아침처럼 정신이 몽롱하여 도저히 책을 읽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눈을 감고 누우면 잠이 들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분, 20분 누워있으면 또 정신이 조금 듭니다.

근데 그것도 잠시뿐 책을 읽거나 정신차려서 해야할 일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필라테스를 갔는데 엎드려서 허벅지를 자극하는 동작인데 허벅지는 당기는데 엎드리니 잠들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밤에는 아이들이 자는 9시반쯤 잠들어서는 7시가 될때까지 잠을 자도, 하루종일 잠이 쏟아집니다.

잠때문에 커피를 연달아 들이켜도 전혀 깨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혹시 지난 며칠 힘들어서 커피를 좀 많이 마셨더니 카페인 부작용인가 싶어, 커피를 끊어보았습니다.

(혼자 인터넷을 찾다보니 부신피로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던데 카페인이 좋지 않다하더라고요)

이틀이 되어도 몽롱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이제는 커피를 마셔도 잠이 깨지 않으니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다행히(?)없어졌습니다.

(커피를 좀 끊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참에 커피나 끊자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지내다, 신랑이 당뇨증상도 그런게 있다하여 깜짝놀라 내과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잠이 그렇게 오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당뇨일 수도 있고, 갑상선 질환일 수도 있고, 심지어 암에 걸려도 몸이 그렇게 피곤하다며

피검사를 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요즘은 보건복지부에서 하루안에 할 수 있는 검사한도를 정해놓아서 다음날도 와서 피를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들도 마치 꿈 속에서 듣는 듯, 흐리멍텅합니다.그렇게 피검사를 하고, 다음날 가보니 전날 피검사 결과가 나와있었습니다.당뇨도, 갑상선질환도 아니다, 근데 간수치가 너무 낮고(간수치가 낮다는 것은 영양결핍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total lgE가 너무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히스타민수치가 높다는 것은 몸에 기생충이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밥을 엄청 많이 먹는데도 간수치가 낮은 영양실조상태처럼 나온 것일 수도 있고, 히스타민증후군인 것 같다면서 기생충약도 먹고 비타민C와 멀티미네랄, 소고기도 많이 먹으라하시면서 다음피검사는 일주일뒤에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당장 기생충약을 사서 먹었습니다.소고기 굽기 싫으면 국으로 끓여서라도 많이 먹어라 하셔서 소고기도 사서 국끊여 잔뜩 먹어봅니다.집에 돌아다니던 비타민C도 먹어봅니다.흠 뭔가 믿기지 않지만 졸음이 좀 없어졌습니다.정말 기생충때문인지 신랑은 다음에 가서 히스타민수치가 떨어졌는지 검사해보라고 하고혹은 카페인섭취를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몸이 완벽하게 돌아온 느낌은 아니라,아 내 몸이 정말 예전같지 않구나 조금의 변화와 신경씀에도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건가 싶어서 아차차 싶기도 합니다.

 

매화며 동백이며 목련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기상이변을 꽃으로 확인할 수 있는 봄입니다.또한 연일 산불소식으로 얼른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게 되는 날입니다.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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