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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편마비 환자의 하루

안녕하세요?저희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 코일색전술을 받으시고1년반가까운 시간 재활병원에서 재활을 하시다올1월 집으로 퇴원하신 후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인터넷 곳곳을 찾아보면 젊은 편마비환자들의 모습이나엄마보다 몸상태가 좋으신 분들의 생활은 보이지만엄마 나잇대의 편마비로 혼자서 하실 수 있는 활동이 제한되어 있는 분들은 어찌지내시는 지 잘 나오지 않아 한번 공유해보려합니다. 엄마께서는 비주기적으로 출근을 하시는 아버지와 생활하고 계십니다. 보통 8시전후로 침실에서 나오십니다.처음에는 일찍 일어나셨지만(병원도 기상시간이 빠르더라고요)일찍일어나도 집에서는 하실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보니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10시넘어 주무시다보니 침실에서 나오는 시간도 점차 늦어졌습니다. 거실로 나오시면서 ..

2025.06.10

자가포식(제임스 크레멘트,크리스틴로버트 지음)

안녕하세요?작년엔 주구장창 삶의 의미만 찾았는데올해는 건강책을 많이 읽게 됩니다.오늘은 자가포식이라는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이 책은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 운동이 제공하는 건강과 장수에 자가포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어떻게 밝혀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몸은 자가포식(집청소와 지방연소)와 엠토르(지방저장과 근육성장)이라는 스위치를 체내의 메커니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토대로 연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라론증후군과 오키나와인들 그리고 아토스산의 수도인의 공통점으로 성장스위치를 끄는 작용을 통해 장수과 치명적인 병들에 걸리지 않는점을 발견합니다.라론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성장호르몬의 이상으로 저성장을 하게 되지만 당뇨병과 암에 걸리지 않고, 오키..

책리뷰 2025.06.09

위초음파내시경과 복부CT

여러분안녕하세요? 지난번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검사 중 점막하병변이라는 소견으로위초음파내시경과 복부CT를 찍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위초음파내시경은보통 위내시경과는 다르게 초음파카메라를 달고 내시경을 하는 것으로저처럼 겉으로 드러나 있는 용종이 아닌 점막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경우에는겉으로는 그것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분할 수 없어초음파카메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검사 전에는 어째서인지 초음파내시경은 그냥 내시경보다 커서 목이 아프고 위장까지 내려가다가 긁히거나 찢어지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둥복부 CT를 찍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하는 데, 조영제가 혈관 밖으로 나오게 되면 개복수술로 조영제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둥무서운 이야기만 귀에 쏙쏙 박힙니다. 원래 각종 검사나, 병원에서의 처..

건강한 2025.06.04

내가 죽으면 (아침의 피아노, 철학자 김진영 애도일기)

죽음,그것을 저는 2023년 10월 엄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 처음으로 마주하였습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에서이어령교수님은 죽음이라는 것은 철창 속에 갇힌 호랑이인데 그것이 자기에게 다가오면 철창 밖 호랑이처럼 된다고 하였는데글이나 영상에서 보았던 죽음과 곁으로 다가온 죽음은 정말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그 죽음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건강검진을 하였는데위에 점막하병변이라는 것이 있다고 정밀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내시경 여파로 멍한 상태로 지하철에 앉아 점막하병변을 검색해보았습니다.검색을 하자마자점막하병변은 점막하종양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뭐 정신을 차리고 검색하면 검색할 수록 사실은 별 것이 아닐 수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그 당시에는 작은 퍼센트로 ..

다이어트(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김유주 지음)

안녕하세요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복직을 앞두고 마음이 하늘 저 끝까지 날아가버리는 바람에이 마음을 어찌 잡아두고 두 달을 기다릴까 했는데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라는 쇼펜하우어할아버지 말처럼뭔가 고통이 주어져서 정신없이 5월말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5월, 저의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 한 것은 다이어트였습니다.다이어트에 성공하여 얇아진 친구를 만나 자극도 받았고그 친구는 항상 긍정적인 메시지도 많이 주기에 저도 이 무거움에서 좀 벗어나보자 하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성공했던 스위치온다이어트는 우유도 잘 받지 않고, 두유알러지 비슷한 게 있는 저에게는 단백질쉐이크가 맞지 않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저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기분이..

건강한 2025.05.27

나에게 맞는 깔끔함

어제 갑작스럽게 비가 내렸습니다.공원에서 친구를 만났는데오랜만에 겨우 시간을 내서 만났는데비가 와서 바로 헤어지기도 그렇고아이들을 둘이나 데리고 카페에 가기도 적당치 않아 저희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친구야,잠깐만 아파트주변 산책 좀 하고 올래?친구를 만나러 나가면서집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나간터라집안 상태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그냥 원래 나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줘버려?아니 이건 인격문제야. 실눈뜨고봐도 너무 심하잖아. 결국 대애애애애충 치우고 친구를 집안으로 들였습니다.평소 내 집이다 생각하고 집을 둘러보는 거랑집을 방문한 손님의 눈을 하고 집을 둘러보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저에게는)손님의 눈으로 객관화하여 집을 둘러보니이거 사람 사는 집 맞아? 싶습니다.어찌 우리집 거실 바닥에는 항상 먼지랑 머리카..

단순한 집의 2025.05.02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페이융지음,유노북스)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을 남깁니다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일상의 잡다한 일에 매몰되지 않고 우주의 신비와 무한성을 늘 마음에 담고 생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전체 안에서 현재를 사는 것이다. 인생이 고통스럽고 짧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즐기라. 매 순간 전체 안에서 살아가라.전체 안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온전함은 분열의 상대적인 의미다.첫째로 인간과 자연의 분열, 둘째로 몸과 영혼의 분열이 있다.중국의 화가이자 작가인 천단칭은 중국인들이 우울한 표정으로 살고 있다며 이것을 중국의 사회병이라고 했다. 마음속으로는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 마음속으로는 그것이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는 것을..

만보 걸었으니까,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안녕하세요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제자리로 돌아온 검정머리앤셜리입니다.지난 연말에는 뭔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 것 같아! 라고.... 자신만만했는데봄날씨가 문제인건지, 나이들면서 변한 호르몬이 문제인 건지.그냥 내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지만 또 조금씩 우울하고 막막합니다. 집에 있어도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책을 손에 들었다청소를 해보았다가 과자를 조금 뜯어먹어보았다가도무엇을 해야할 지를 모르는 상태입니다.길을 잃었는데 응가도 마려운............... 둘째를 등원시키고 함께 걸어오던 아이친구의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보걷기를 하고 한달만에 5킬로가 빠졌다는 겁니다.그래 만보걷기, 많이 걷는 것을 해보긴 했지만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았었지.근데 그냥 해보자. 살이..

건강한 2025.04.24

한 번도 나이들어보지 않았었구나

괜찮습니다괜찮다하는 사람은 안 괜찮다했는데 예전엔 그냥 흘려듣던 음악의 가사들이요즘 유난히 가슴에 와서 박히고는그게 아파서 눈물이 날지경입니다정말 괜찮은데잘지내고 있는데마음이 그러네요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그렇게 이제 뒤돌아 보니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어느 날 버스에서 본 힘있게 횡단보드를 건너는 청년이 너무 눈부셔서 눈물이 날 것같더니저 젊음은 아무니 돈이 많아도 아무리 잘나간다고해도 가질 수 없는거구나싶어처음으로 젊음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나이 하루이틀 먹은것도 아닌데마치 처음으로 나이먹어본 듯 한 기분입니다이제까지 젊음이 그 푸릇함이 부럽지 않았다는건저도 젊었나봅니다어딘가 아파도 푹 하루자고나면 몸이 회복되고며칠 조금 먹으면 살도 쏙 빠지고한번 본 건 잊지 않고 총명..

손에 닿을 듯 닿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미끄러져 나가는

손에 닿을 듯 닿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미끄러져 나가는 그 감각을 느껴본 건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실로 들어가셨을 때 처음으로 느껴본 감각이었습니다. 분명 엄마와 전날 추석이라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떠들었는 데언제든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그 소중함을 무심히 흘려보냈던 너무나 당연한 행복이었는데몇 시간 만에 그 행복이 손에 닿을 듯 닿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느낌.엄마 손을 잡았는데 그 따뜻한 온기가 마지막 일 수 있다는 그 마음그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다행히 엄마는 저의 곁에 다시 돌아오셨습니다.저는 다시 엄마의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종종 소중한 사람들을 그때의 그 감각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예전에는 상상이 되지 않았..

엄마이자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