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뇌출혈 그리고 1년

검정머리앤셜리 2024. 10. 2. 12:22

자식들에게 그토록 지극했던 엄마의 뇌출혈

그 이후로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엄마께서 작년 추석연휴 마지막날에 뇌출혈로 응급실에 가셨는데

다시 10월이 왔으니 말입니다.

 

긴급했던 시간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고는 줄곧 재활병원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재활병원을 바꾸시고, 또 새로운 병원에서 4달이 다되어갑니다.

 

이제 엄마의 퇴원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엄마께서 병원생활을 1년동안 하신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원래 입이 짧다(?)이런 말을 어른께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음식도 까다롭게 가리시는 편이고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편하게만 생각하시는 성격이 아니시라, 엄마께서 많이 참으시고 그만큼 재활을 위해 집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엄마께서는 이 가을이 지나는 게 마음이 조급하신가봅니다.

하루하루 갑작스레 차가워지는 마음에 엄마 마음까지 얼어붙나봅니다.

집을 공사해야하고, 다른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오빠와의 상의가 필요한 데, 

오빠에게는 말 못하고 저에게만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잘 알기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엄마와 전화통화하다가 그만 오늘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아프시고 자꾸 나는 어떤 딸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께 잘하고 싶은데, 실제의 나는 영 못 미칩니다.

엄마께 면회를 가야하는데, 아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참 괴롭습니다.

 

엄마가 잘 준비된 집으로 안전하게 오시기를

오셔서도 잘 적응하시기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챙겨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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